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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식적 팀 운영이 부른 비극

[서울신문]폭행 주도 팀닥터, 대표 선수 모친이 소개
의사 면허·물리치료사 자격증 없이 합류
선수 소유 숙소 月 130만원 보전 논란에
시체육회 “문제없다” 해당 선수측 “선의”

최숙현, 팀닥터·선배에 각 1500만원 송금
오늘 경주 철인3종 추가 피해 기자회견

수년에 걸친 집단 가혹 행위 증언·증거 잇따라 - 트라이애슬론 최숙현(오른쪽) 선수가 감독과 선배, 팀닥터 등으로부터 가혹 행위를 당하다 지난달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최 선수의 후배 임주미씨가 인스타그램에 수년에 걸친 집단 가혹 행위를 증언하고 나섰다.임주미씨 인스타그램 캡처
수년에 걸친 집단 가혹 행위 증언·증거 잇따라 – 트라이애슬론 최숙현(오른쪽) 선수가 감독과 선배, 팀닥터 등으로부터 가혹 행위를 당하다 지난달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최 선수의 후배 임주미씨가 인스타그램에 수년에 걸친 집단 가혹 행위를 증언하고 나섰다.임주미씨 인스타그램 캡처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 폭행 피해 사건과 관련해 가혹 행위 의혹의 중심에 있는 경주시청 팀 A선수가 사실상 전권을 쥐고 있는 듯한 기형적인 팀 운영 구조가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른바 ‘무자격증 팀닥터’ 채용은 물론이고 A선수 측이 개인 소유 부동산을 팀 숙소로 활용하는 등 감독 못지않은 위세를 떨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엔트리파워볼

5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최 선수가 지난해까지 몸담았던 경주시청 팀의 단체 숙소는 A선수와 A선수 모친 명의의 빌라였다. 경북 경산 사동 소재 이 빌라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확인해 보니 여자팀 숙소로 사용되는 4층 1개 호실은 A선수 명의로 돼 있고 남자팀 숙소로 사용되는 3층 1개 호실은 A선수 어머니 명의로 돼 있었다. 계약 당시 신축이었던 빌라의 두 개 호실은 2014년 12월 같은 날 각각 1억 8000만원에 매매됐다. 이듬해부터 경주시청 팀 숙소로 사용됐다. 두 호실은 각각 은행 대출을 9600만원, 4800만원 받아 매입한 뒤 지난해까지 대출금을 모두 상환한 것으로 등기부등본에 나타난다.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A선수의 어머니가 계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체육회가 숙소당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65만원씩을 지급해 왔다.

수년에 걸친 집단 가혹 행위 증언·증거 잇따라 - 최 선수는 2017년 2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가혹 행위로 인해 힘들었던 심경을 훈련일지에 남기곤 했다.최숙현 선수 유족 제공
수년에 걸친 집단 가혹 행위 증언·증거 잇따라 – 최 선수는 2017년 2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가혹 행위로 인해 힘들었던 심경을 훈련일지에 남기곤 했다.최숙현 선수 유족 제공

인근 부동산에 확인한 결과 월세는 시세와 크게 차이가 없고 한편으론 선의로 해석할 여지도 있으나 사실상 팀 관계자 관련 부동산을 팀 숙소로 활용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넓게 보면 경주시체육회가 세금으로 대출금 변제를 도와준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A선수는 최 선수를 비롯한 경주시청 소속 선수들에게 해외 훈련 때 훈련비와 항공료 명목의 금전을 개인 계좌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이 공개한 입금 내역서에 따르면 최 선수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500여만원을 송금했다. 한 체육계 인사는 “비인기 종목 실업팀의 경우 감독이 숙소를 소유한 경우가 허다하다”면서도 “하지만 선수가 소유한 경우는 처음 본다”고 했다.엔트리파워볼

이와 관련, A선수 모친 측은 “경주에는 철인3종 규격에 맞는 수영장이 없어 훈련 장소인 경북체고 시설 근처에 숙소가 필요했다. 이전 숙소는 좁고 유흥가 등 주변 환경이 좋지 않아 옮겨야 했는데 경주시에서 돈이 없다고 해서 내가 한 것”이라면서 “현재 숙소가 더 넓고 채광 등 환경이 더 좋다”고 해명했다. 경주시체육회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녹취록 등에 따르면 최 선수에게 가장 심한 가혹 행위를 저지른 ‘무자격 팀닥터’도 A선수 모친이 연결 고리가 돼 팀에 영입된 인물로 알려졌다. 이 ‘무자격 팀닥터’는 의사 면허나 물리치료사 자격증도 없이 출처를 알 수 없는 운동처방사 2급 자격증만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주시청 소속이었던 다른 선수의 어머니는 “A선수 모친이 경산의 한 병원에 물리치료를 몇 번 받으러 갔다가 괜찮으니까 A선수를 데려갔다. 그러다 이 사람을 숙소로 불러들인 거다. 처음에는 A선수만 봐줬다가 대상이 늘었다”며 “월 60만원씩 내거나 한 번 봐줄 때 5만원씩 냈다”고 전했다. 최 선수 측이 생전 심리치료비 등의 명목으로 ‘팀닥터에게 이체한 금액은 1496만여원이다.

경주시청 팀 출신의 또 다른 선수는 “팀닥터는 미국 의사 면허가 있다고 거짓말을 해 왔다. 외가가 의사 집안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쓴 논문을 보여 달라고 했더니 안 보여 줬고 거짓말이 들통나자 자기가 암에 걸려서 치료를 해야 한다고 지난해 12월 팀을 떠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암 환자가 그렇게 술을 먹고도 건강할 수 있나”라고 되물으며 암 치료도 믿지 못하겠다고 했다.

한편 최 선수 가족과 또 다른 피해 선수 2명은 6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기자회견 준비를 돕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도 전체회의를 통해 최 선수 사건 관련 현안 보고를 받는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같은 날 오후 4시 이번 사건과 관련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징계 여부를 심의한다.

[이스타 매각 무산 위기④]2007년 출범해 업계 5위로 성장
맥스·日 불매에 휘청..코로나 겪으며 M&A 불발 파산 위기

지난 6월29일 오후 김포공항 국내선 이스타항공 발권장의 모습. 2020.6.29/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지난 6월29일 오후 김포공항 국내선 이스타항공 발권장의 모습. 2020.6.29/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이스타항공이 출범 13년만에 국내 항공시장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맥스 기종 운항중단과 일본 여객 감소 등을 겪으며 재무난이 심화된 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꿨다.파워볼사이트

하지만 올해 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결국 M&A가 불발될 위기에 처하며 파산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15일까지 체불임금, 각종 미지급금 등 1000억여원에 달하는 부채를 해소해야 한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제주항공과 추진하던 인수계약이 파기될 가능성이 높다. 이스타항공이 단시일 내 해당 부채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인수가 무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타항공은 전북 전주 출신의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07년 10월 군산을 거점으로 설립한 전북 지역 민간 LCC다. 설립 이후 이스타항공은 6년 이상 적자를 기록하다 2013년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후 해외여행 증가 추세와 맞물려 항공기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지난해 말 기준 20대 넘는 항공기와 26개 국제노선을 보유한 업계 5위 항공사로 성장했다.

외형은 성장했으나 내부적으로 이스타항공의 재무구조는 수년간 자본잠식이 지속되는 등 탄탄하지 못했다. 지난 2015년에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난을 해소하려고 했지만 시장의 기대가 낮아 결국 상장에 실패했다. 이후 IPO가 늦어지며 신규 투자금 조달이 지연되는 등 대규모 투자를 늘리지 못하면서 경쟁력이 약화됐다.

여기에 지난해 들어 이스타항공이 야심차게 도입한 보잉사의 차세대 항공기 737 맥스 2대가 추락사고 여파로 운항 중단되면서 매달 7~8억원의 비용(보관료·리스료)을 지출,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전락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턴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인한 여객감소 등 경영환경 악화로 매출 증대가 어려워졌다.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9월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하고, 무급휴직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당시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사내 담화문을 통해 “현재까지 누적 적자만 수백억원으로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회사 존립이 심각히 위협받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독자 생존이 어려워진 이스타항공은 결국 새로운 주인 찾기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국내 LCC 1위 제주항공을 새 주인으로 맞으며 업계 최초 항공사간 결합으로 규모의 경제 실현에 앞장섰다.

지난 2018년 12월26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B737 MAX8 기종 도입식'에서 승무원들이 축포를 쏘고 있다. (이스타항공 제공) 2018.12.26/뉴스1
지난 2018년 12월26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B737 MAX8 기종 도입식’에서 승무원들이 축포를 쏘고 있다. (이스타항공 제공) 2018.12.26/뉴스1

하지만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M&A의 변수로 작용했다. 제주항공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에만 영업손실 657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타항공 인수가 유동성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그러는 사이 이스타항공은 직원의 임금체불, 협력사 대금 미납 등 부채만 쌓여가는 신세로 전락했다. 3월 말부터는 ‘셧다운’에 들어갔고 이 기간이 길어지며 지난 5월에는 운항증명(AOC) 기능도 상실했다. 특히, 지난달까지 250억원에 달하는 체불임금 규모는 제주항공이 사실상 인수협상을 중단하게 된 주요 원인이 됐다.

여기에 지난달 29일 인수계약 종료 시한을 앞두고 이 의원이 발표한 지분 반납 결정은 오히려 제주항공에 인수 포기의 명분만 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그간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에 타이이스타 보증문제, 체불임금, 각종 미지급금 해소 등 선결과제 해결을 요구해 왔는데 이 의원의 지분 반납으로 인한 재원마련은 결국 M&A가 성사된다는 가정 하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사실상 제주항공에게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이스타항공이 열흘 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보고 있다. 제주항공과의 인수계약이 파기되고, 새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된다. 이 경우 기업회생보다는 청산쪽에 무게가 실릴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그동안 창업주 이 의원을 규탄해온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 3일을 시작으로 제주항공 규탄 시위를 진행 중이다. 5월초까지만해도 인수 의사를 밝혀온 제주항공에 도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게 내부 목소리다.

노조 관계자는 “MOU 체결 후 자신들이 구조조정을 지시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책임은 계약과 무관하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담아놓고도 3월 이후 발생한 부채를 이스타항공이 갚으라는 것은 날강도와 다름없다”고 말했다.

학업에도 지장.. 정신적 학대 노출

중학교 1학년 김군은 오는 7일 서울중앙지검에 자신의 아버지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김군은 "씻을 수 없는 정신적 트라우마를 안긴 아버지가 제대로 처벌 받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군 제공
중학교 1학년 김군은 오는 7일 서울중앙지검에 자신의 아버지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김군은 “씻을 수 없는 정신적 트라우마를 안긴 아버지가 제대로 처벌 받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군 제공

“문 열리는 소리가 나면 혹시 아빠가 찾아 왔나 싶어 몸이 떨립니다.”

올해 중학교 1학년생인 김모(13)군은 친아빠와 헤어진 지 4년이나 됐지만 아직도 공포 속에 떨고 있다. 심한 폭행과 폭언으로 엄마와 이혼한 후, 양육비를 한 번도 주지 않은 아빠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김군 남매는 오랜 기간 ‘정신적 학대’에도 노출돼 있다. 김군이 가해자인 친아빠를 ‘아동학대’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이유다.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부모를 상대로 자녀가 법정 소송에 나선 경우는 이례적이다.

한국일보가 5일 입수한 고소장에 따르면, 2015년 11월 김씨는 아내 A씨를 심하게 폭행했다. 김씨가 A씨를 밥상 위로 내던지면서 그릇이 깨졌고, 유리조각이 튀면서 A씨 신체 이곳 저곳이 찢어졌다. 당시 김군의 나이는 8살, 여동생은 3살에 불과했다. 김군은 “폭력 사태가 있기 전에도 아빠는 집에 일주일에 한 두번만 들러 잠만 자고 나가는 등 가정에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폭행 사건 이후엔 아예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고소장에 썼다.

A씨는 고심 끝에 2016년 김씨와 별거를 시작한 후 이듬해 이혼했으나, 약속한 양육비는 한번도 받지 못했다. 되레 양육비 문제를 논의하러 간 A씨를 주거침입 혐의로 고소하기까지 했다.

김군 남매는 어려워진 가정 형편 속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야만 했다. 쌓여가는 부채로 집에 독촉장이 오기 일쑤였고, 김군 학원비가 지속적으로 밀려 학업에도 지장이 생겼다. 김군의 변호를 맡은 이준영 변호사는 “양육비 미지급이야말로 사실상 부모로서의 책임을 방기하는 학대에 해당한다”며 “국내에서 양육비 미지급 문제가 소홀히 다뤄지는 탓에 아이들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이혼한 부부의 양육비 다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양육비이행관리원이 2015년 3월부터 지난해까지 지원한 양육비 이행건수는 총 5,715건으로, 양육비 이행 의무가 확정된 전체 건수(1만6,073건) 가운데 35.6%에 불과하다. 양육비 지급 의무가 있는 부모 3명 중 2명은 여전히 등을 돌리고 있다는 의미다.

자녀들이 양육비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들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강민서 양육비 해결모임 대표는 “아동학대법 적용 대상을 명시한 17조에 ‘양육비 미지급’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아 생긴 비극”이라며 “이 내용만 포함하면 숨어 있는 양육비 미지급자와 학대 가정을 찾아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노필의 미래창]
고도 30km 상공까지 올라간 뒤
둥근 지구 보며 ‘조망 효과’ 경험
부부 사업가 도전에 쏠리는 관심

고도 30km 상공에서 일출을 구경하는 성층권 여행객들 상상도. 스페이스 퍼스펙티브 제공
고도 30km 상공에서 일출을 구경하는 성층권 여행객들 상상도. 스페이스 퍼스펙티브 제공

높은 하늘로 올라가 지구가 둥글다는 걸 처음으로 확인하게 해준 건 로켓 우주선이 아니었다. 1931년 스위스 물리학자이자 탐험가 오귀스트 피카르가 직접 개발해 타고 올라간 성층권 풍선(기구)과 가압캡슐이었다. 당시 피카르가 지구의 곡면을 눈으로 확인했을 때의 고도는 15.8㎞였다. 대기와 기압이 지상의 1%인 성층권에선 무중력 체험은 할 수 없지만, 둥근 지구를 눈으로 확인하고 우주와 지구를 한눈에 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고도 100km의 우주 경계선을 다녀오는 대신 고도 30㎞의 성층권을 다녀오는 여행이 추진되고 있다. 스페이스 퍼스펙티브라는 미국의 한 신생기업이 거대한 풍선 `스페이스십 넵튠’으로 성층권 여행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내년 초 시험비행, 2025년 사업 시작이 포부다. 실현 가능성을 따지기 이전에 그 발상이 흥미를 끈다.

어떻게 한다는 걸까? 우선 기구와 객실, 연결선을 합쳐 높이가 200m인 성층권 풍선에 조종사 1명과 승객 8명을 태운다. 객실 내에는 좌석과 함께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곳과 화장실이 있다. 실시간으로 지상의 지인들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무선 인터넷도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일정액을 지불하면 과학 장비 탑재도 허용한다. 상승 속도는 시속 12마일(약 19㎞)이다. 목표 고도에 도달하기까지는 2시간이 걸린다. 풍선 안엔 구하기 어려운 헬륨 대신 수소를 넣는다. 출발은 새벽에 한다. 별구경을 하며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서다. 성층권에 이르면 해가 뜨기 시작한다. 승객들은 커다란 창을 통해 암흑의 우주와 둥글고 푸른 지구, 그리고 그사이의 일출 장면을 한꺼번에 구경한다. 이곳에서 2시간 머문 뒤 지상으로 돌아온다. 이 과정도 2시간이다. 출발에서 돌아오기까지 총 6시간이 걸리는 여행이다. 풍선 공기를 빼며 낙하해 바다에 안착한 뒤 대기선박으로 귀환한다.

성층권 풍선 여행의 장점은 로켓처럼 고도 급상승에 따른 위험과 고통이 훨씬 덜하다는 것이다. 우주비행사들처럼 특별한 체력을 갖추거나 훈련을 받지 않아도 된다. 여행 요금은 준궤도 여행의 절반 수준인 12만5천달러(1억5천만원)이다.

성층권 비행선은 높이가 200미터에 이른다.
성층권 비행선은 높이가 200미터에 이른다.

이 회사 공동설립자인 테이버 맥칼럼과 제인 포인터는 부부다. 두 사람은 이미 7년 전 월드뷰 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해 같은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맥칼럼은 당시 고고도 풍선을 타고 감마선 천문학을 연구했던 아버지를 보고 자라온 경험이 자신에게 성층권 풍선 여행의 디엔에이를 심었다고 말했다. 월드뷰는 그러나 사업이 여의치 않자 2016년부터는 관광 대신 과학 실험을 위한 준위성 플랫폼으로 방향을 바꿨다. 지난해 회사를 떠나 새 사업 구상에 나선 두 사람은 그러나 여전히 성층권 여행이 유망하다는 결론에 이르자 다시 도전에 나섰다. 2010년대 후반 이후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리처드 브랜슨 등 억만장자 기업인들의 경쟁으로 우주여행이 가까운 미래로 다가온 데 고무된 것으로 보인다.

성층권 풍선 여행을 추진하는 부부 사업가 테이버 맥칼럼(왼쪽)과 제인 포인터. 스페이스퍼스펙티브 웹사이트
성층권 풍선 여행을 추진하는 부부 사업가 테이버 맥칼럼(왼쪽)과 제인 포인터. 스페이스퍼스펙티브 웹사이트

두 사람의 성층권 여행 아이디어는 1990년대 초 애리조나 사막지대에서 벌였던 인공 생태계 프로젝트 `바이오스피어2’에 뿌리를 둔다. 거대한 유리돔 구조물에 8명이 2년간 거주하면서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우주 기지 가능성을 타진한 실험이다. 두 사람은 당시 함께 대원으로 참가해 바이오스피어2의 공기, 식량, 물 자급 시스템을 설계하는 데 기여했다. 그 인연으로 결혼한 뒤 그때의 경험을 토대로 우주와 지구의 틈새 지대를 겨냥한 사업에 뛰어들었다.

성층권 여행의 가장 큰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은 이가 `조망 효과’를 경험하는 것이다. 조망 효과란 우주 공간에서 지구를 바라보면서 일어나는 심리적 변화를 가리킨다. 많은 우주비행사가 생명관, 윤리관 등 가치관이 바뀌는 경험을 했다. 조망 효과의 가장 큰 덕목은 지구의 소중함을 깨닫고 이를 지키는 행동에 나서는 것이다. 1969년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 마이클 콜린스는 “우주에서 지구는 작고 빛나고 아름다웠으며, 나의 집이지만 연약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맥칼럼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그동안 어려운 일이 많았다. 일부는 성과가 있었고 일부는 그렇지 않았지만, 일부는 아주 환상적이었다”며 “성공 확률이 낮을지는 모르지만 시도할 만한 가치는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예측에 따르면 성층권 여행의 잠재 고객은 200만명이다. 성층권 여행은 우주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조망효과를 경험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김유근 1차장은 국방장관으로 거론..김현종 2차장은 각종 說 휩싸여
여권 “교체할 특별한 상황 없다..임명권자 생각 중요” 신중한 분위기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왼쪽부터)과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김현종 2차장이 지난해 11월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문재인 정부 출범 반환점을 맞아 밝힌 소회를 듣고 있다.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왼쪽부터)과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김현종 2차장이 지난해 11월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문재인 정부 출범 반환점을 맞아 밝힌 소회를 듣고 있다.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청와대가 국가안보실장에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내정하면서 국가안보실 1차장과 2차장도 교체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5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6일 서 원장을 국가안보실장에 공식 임명할 예정이다. 정의용 현 국가안보실장은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서 대통령 자문을 담당하게 된다.

국가안보실장을 포함해 통일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외교안보특보 등 외교안보라인 인사가 경색된 남북미 관계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인 만큼 일각에선 안보전략을 담당하는 1차장과 외교·통일정책을 담당하는 2차장 교체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김유근 1차장과 김현종 2차장은 모두 지난해 2월 임명됐다. 당시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진행되던 터라 ‘포스트 하노이’를 염두에 둔 인사라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통상 전문가 김 2차장 기용은 대북제재 완화 국면에서 남북간 경제협력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은 결렬됐다. 이후 김 2차장은 ‘불화설’, ‘출마설’ 등 각종 ‘설'(說)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지난해 9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같은해 4월 김 2차장이 문 대통령 중앙아시아 순방 당시 외교부 직원들을 질책했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언쟁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같은해 국정감사에서 문 대통령의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 기간 중 의전실수를 한 주유엔대표부 소속 외교관이 김 2차장의 질책을 받고 무릎을 꿇었다는 질의가 나와 화제가 됐다.

올해 1월에는 김 2차장이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고 사의를 표명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와 청와대가 나서 “사의 표명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인천 계양구갑 경선에 도전했다 패한 경험이 있다.

김 1차장의 경우 이번 인사 발표 전까지 국방부 장관 후보군 중 1명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김 1차장은 육군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에선 육군 출신 국방부 장관은 없었다.

여권에선 아직까지 서 원장이 임명장을 받기도 전인 만큼 후속 인사 가능성에 관해 신중한 분위기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1차장, 2차장을 교체해야 하는 특별한 상황은 없다”며 “국가안보실장이 바뀐다고 해도 임명권자는 대통령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 북미 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뒤 단행한 인사인 만큼 대미 소통 경험이 풍부한 김 2차장을 교체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청와대는 지난해 2월 김 2차장 인사를 발표하며 “미국을 상대로 교섭도 하고 새롭게 펼쳐지는 한반도 상황, 동북아 정세 속에서 미국을 직접 상대하면서 우리의 의견도 전달하고, 조율을 해야되는 역할을 하셔야 하는데 그 역할에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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